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알콩달콩 사랑방

마근담 지부의 곶감 사랑이야기

해와달 처럼 2013. 1. 8. 19:23

한농마을 마근담지부에 사시는

아름다운 언니부부의 곶감사랑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우리 마을에 자랑할 것이 있다면 곶감이다.

                                    지리산 중턱 해발 650m에 자리한 마근담 마을은 그 전체가 감나무로 둘러있어

                           가을이 되면 잘 익은 노란 감이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려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이곳에는 큰 곶감 건조장이 있어 이때가 되면

           마근담 가족들은 감을 따서 곶감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부부도 감을 한 콘테이너를 따서 곶감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곶감을 만들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

“누구한테 이것을 선물하지?”

 

  

“그리고 손님접대도 하고 우리 후식으로도 먹고...”

곶감을 만드는 동안 내 마음은 줄곧 행복했다.

                  어느 날, 남편 동기친구들 약 30명 정도가 2박 3일 일정으로

  이곳에 머물러서 겨울 지리산을 등반했다.

남편은 그들이 오기 전 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모처럼 친구들이 내가 사는 곳을 방문하는데

내가 친구들에게 무엇을 대접하는 것이 좋을까?

"

        나는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 내용이라 대답을 못했다.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는 군고구마를 내놓고 싶어 했다.

                                         그런데 우리가 농사지은 고구마는 추수하기 전에 멧돼지 놈에게 다 빼앗겨서 없었다.

                     그래서 호박고구마로 유명한 해남 황토 호박고구마를 사서 대접했다.

     남편은 노랗게 잘 구워진 꿀이 졸졸 흐르는 호박고구마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곤 했다.

 남편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며칠 후,

나는 곶감이 먹고 싶어 곶감 바구니를 꺼냈다.

 

"아니! 여기 있던 곶감이 다 어디로 갔지?"

나는 곧 남편을 불러 물어보았다.

                                     "친구들 식사대접에 내놓았어. 모두들 아주 행복하게 잘 먹더라구."

순간, 너무나 황당했지만

 

                   곧 석선선생님 말씀이 생각나서 마음의 평안이 유지 될수가 있었다.

그런 나의 모습은 분명 예전의 내 모습은 아니었다.

                                     이 세상에서 마음속 깊이 박혀있는 이기심과 욕심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유명하다는 많은 사람을 만나서 강의도 들어보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내 마음 속의 이기심과 욕심을 없애준 사람은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석선선생님을 만나 그분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살다보니 어느 사이 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부부의 사랑이 가득 배여 있는 곶감을 대접한 남편의 마음이

  정말 아름다웠다.

                                              남편은 "간이라도 빼내줄 수 있다면 줘야할 텐테 곶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곶감 만드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갔으니까

                   더 가치가 있는 거지. 당신한테 미안한 일이지만.... ^^ "

                                 괜찮아요. 잘했어요. 친구들 모두의 행복을 위한 곶감 사랑이니...

    또 그런 기회가 자주 있는것도 아닌데... ^^ "

  “하하하...”

“호호호...”

같아야 산다니까”

자 그런 의미에서 축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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