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농촌에서 뜬다./돌나라 한농 이모저모

키르키즈스탄 농장에 절도 사건

해와달 처럼 2014. 3. 12. 10:39

 

중앙 아시아 키르키즈스탄 농장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

" 나는 기쁨 으로 감옥에 가기로 결심 했다."

 

 

 

                                                      1."법원 판사 사무실에서 판사, 검사와  함께"

 

 

 

 

                                        2."법원 앞과 과수원 에서 판사.검사.경찰서장과 함께 재판후 기념 촬영

 

 

 

3." 이번 사건으로  인연이 되어  우리 농장에서 한 형제 처럼 지내게 된  두 형제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나는 기쁨 으로 감옥에 가기로 결심했다.

 나는 오직 한길 밖에 모르는 외고집쟁이 농부다 .석선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유기농 농사)를 지으라고 하신 뜻을 받들어 안되면 갈아 엎을 망정 비료나 농약을 한 방울이라도 치지 않고

 19년동안 오직 한길을 걸어 왔다

더 넓고 광활한 땅을 개척하여 인류가 질병없이 행복하게 살수 있는 먹거리 농사를 짓기 위해 나는 국내에서 성공한 유기농 농사를 기초로 돌나라에서 구입한 중앙 아시아 키르키즈스탄 에서 농장일을시작 하게 되었다

 

하루는 우리 농장에서 예상치 못한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

한밤중에  세명의 절도범이 농장에 침입하여 물건을 훔쳐서 담을 넘다가 마침 근무자들에게   발각이 된 것이다

결국 절도범  두명이  붙잡혀 경찰서로 넘겨지게 되었다  경찰서에서 연락은 받았지만 타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염려가 앞서게 되었다

쉽게  해결되어  나올줄 알았는데 경찰서 관계자로부터 "우리 선에서 해결할수 없기에 검찰로 넘겨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일이 더 커지는 구나 '하여 난감하였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생소한 재판장에  서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생긴것이었다.

 

재판 날짜를 통보 받고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통역관을 통해   재판을  해야하는 사실이 부담감으로 느껴졌다.

 재판 날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두명의 절도범이  형제라는것이었다

방청석에 팔십이 넘은 연로 하신  어머님과  절도범의 아내가 참석하였다 .

재판은 시작 되었고 판사와 검사가 다 조사해 보더니  징역6년을 선고하는 것이 었다. 이유는 재범인데다

 엄벌로 다스려야 다시는 우리  나라를  국제 망신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내와 연로하신  어머니가 두려움과 긴장이 가득한 초조한 모습으로  방청석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서서 울고 계시는 것이었다   만약   감옥에  간다면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형은 네명의 자녀가 있고

아우는 세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생계조차 해결 할수 없는 어려운 가정이었다

얼마나 집안이  어려웠으면  도둑잘을  하였겠는가? 나는 무한 동정이 갔다.

 

나도 어머님과 장모님을  모시고  생활해온지  28년째 접어들었다.

그래서인지  방청석에서 울고 계시는 절도범의 어머님이 꼭 내 어머니를 뵙는것 같았다.

내가 돌나라에 들어와서 석선 선생님을 통해서 배운것은 부모효도와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며

 섬기라 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론적인 가르침이 아니었고  긴세월동안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석선 선생님 생애! 그 자체이셨다.

처음에는  그분처럼  산다는것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부족하지만  자연스러운 발걸음이 되었다.

 나는 '절도범 두 형제를 대신하여 감옥에  갈수만 있다면 연로하신 절도범의  어머니와 아내  제수씨 그리고

 일곱명의 어린 자녀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살수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곧바로  재판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우리 인류는 한가족  한 형제가 아닙니까? 그러니  도둑질한  저 형제들은 내 친동생 아닙니까?

 저 두형제들을 대신 하여 제가 감옥에 가겠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요1"

 판사님은 한참동안 나를 쳐다보더니  할말을 잊으셨는지 말을 못하시고 재판장에는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  내앞에서 재판 내용을 기록하고 있던  여 서기관 두명이 재판내용을 기록하지 못하고

눈믈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자기나라 백성을 대신하여 한국에서 온 농장 책임제가 대신 감옥에 가겠다고

제안한 내말에 감동이 되었던것 같다.

 

석선 선생님의 생애의 가르침을 받은 돌나라 십대의 청소년들까지라도 그런 일이 닥친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는 평범한 일인데  아마 그분들에게는 감동이 되었던것 같다.

나는 본래 도둑질하다 붙잡힌 그 형제들 보다  훨씬 더 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주신 석선 선생님을 만나서 남을 먼저 생각할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다. 돌이켜 보니 나의 나됨은 나로  말미암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

 갑자기 말문이  막혔던 검사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일이므로

반드시 처벌하여 악습을  고쳐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다시 변호하여 "한번 만  저들을  선처해 주신다면 저 형제들이  다시는 그런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다.

긴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 판사님이 내린 결론은  감옥에가든지  아니면 벌금으로  양 두마리와

4천솜 (100달러)을 내든지 선택할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결국 벌금형으로  결정되었지만 벌금을  못내면  구속 시킨다는 것이었다

나는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도둑질을 한건데 어떻게 벌금을 낼수 있겠습니까? 재판장님! 그러니

시간적 여유를 주셔서  우리 농장에서  절도범인 두형제와 아내가 일하게끔 해서  벌금도 내게 하고

생활할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자식을 잘못둔 죄로 방청석에 죄인처럼 서 계시던 연로하신 어머님은 실망하셨던 모습이 싹 사라지고 

희망찬  얼굴로 바뀌셨다. 그모습이 아직도 내마음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재판은 이렇게 마치게 되었다

다음날 두 형제와 아내가  괭이와 삽을 들고서 우리 농장에 일꾼으로  출근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 

 얼마 지난후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 큰 명절날에 연로하신 어머님과 절도범 아내가 찾아오셨다  키르키즈스탄 전통 양털 모자와 맛있는 명절 음식 한보따리를 싸들고서 나를 보기 위하여 농장으로 찾아오신 것이다

어머니께서 직접 나에게 모자를 씌워 주시며 나의 손을 꼭 잡으시더니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연달아 하셨다

내손을  잡으신 어머니의 따뜻한  손이 부모님께 불효하지 않고 효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것인지

더욱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법원 재판광경을 외국에서 경험하게 된것이다.

판사님께서는 "돌나라 사람들이 운영하는 농장에 대한 안좋은 소문때문에  그 동안 많은  오해와 의심을 

했었는데  이제야  돌나라가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인지 알게되었습니다. "라고 고백하였다

그날  이후 재판장님과 검사와 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언어 소통은 잘 안되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인것이다.  말로 통하는 친구보다 마음과 정으로 통하는 친구가

더 좋은것 같다."저를 초대해 주신다면 돌나라 농장에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농장도  구경하고

한국 음식도 꼭 먹고 싶습니다" 라고 재판장님과 검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나의 아내는  화려한 식탁은 아니었지만 정성껏  마련하여 기억에 남는 귀중한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음식보다 따뜻한 정으로 우리들의 마음은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그후  재판을  담당했던  재판장님과 검사님들의 입을 통해서 재판 소식이 수백킬로가 넘는 대 도시에  살고 있는 법조계 친구들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나는 유기농 농사꾼이고  그분들은 판검사지만 '직위-직책-국경-나이'라는  조건이 더이상 우리들 사이에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석선 선생님 가르침이신 "지구는 하나! 인류는 한가족!"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한 "새세상"이 펼쳐질것가?  

"남"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하지만 "가족"이라는 짧은 단어는 우리를  한없이 가까워 지게 한다 일생을 오직 남의 행복만을 위해서 사셨던 석선 선생님 처럼 말이다.

 

어렸을때  기억은 덩치 큰 사람들이 물고기 잡아 먹으려고 메를 들고서 고기 잡으러 다니는 모습만 보았지 

 개울가에 살고 있는 이름 모를 작은 물고기 배를 채워주기 위해 걱정하는 사람은 한번도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다.

그러나 석선 선생님께서는  집앞 개울가에 살고 있는 흔한 작은 물고기일지라도 늘 먹이를  챙겨주시는 자상하신 모습이 내 마음에 감동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석선 선생님께서는 산에 사는 작은 꽃까지 하나라도 꺽지 않으시고 당신 것인양 아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만물의 주인처럼 사시는 분이시다.

우리도 남을 먼저 배려하고 발이되어 서로 섬기는 생활을  살아간다면  가정에서부터 지구끝까지 

새 세상이  속히 펼쳐질 것이다.

새 세상의 주인으로서 우리도 이 지구의 주인답게  석선 선생님 처럼 살아가자 !!!

 

(돌나라 진천마을 최광연 지부제님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