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담당하고 있는 84세 치매할아버지와 함께 샘터에 물 뜨러 갔습니다.
어르신님이 식사후엔 걷기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시지요.
우리동네는 지하수 물도 마시고 정수기도 사용들 하시지면 샘터에 물이 미네랄 성분도 많고
맛이 좋으시다며 어르신님은 할머님이 좋아 하신다면서 늘 이물을 떠다 드시지요.
그래도 젊으셨을때는 한가닥 하셨다는데 연세가 드시면서 판단력 치매가 왔답니다.
빵이나 과자도 때론 서랍 안에다 넣어 놓으실때도 있고...
하루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다섯번 만나면 그 숫자만큼 똑같은 말씀을 하신 답니다.
손을 흔드시며 "어~이 안녕 하시유! 또 다른분 에게는 "한동네 살아서 고맙다"고 인사 하시고
누구에겐 "그 아들 잘 있냐"고 하시고 저에겐 늘 "아버지 잘모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신 답니다.
전에는 광주사시는 동생분이 몇년만에 놀러 오셨는데 누군지 못 알아보시 더라구요.
어디서 오셨수! 하시며 잘 놀다가라고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치매 걸리신 분들중 어떤분들은 상스런 욕들도 많이 하시는데
이 할아버님은 늘 끝말이 "감사하다" "고맙다" 하시니 고상한 치매시라 그래도 다행 이시죠.
아직 까지 근력은 있으셔서 다리는 아프셔도 천천히 잘 걸으신 답니다.
어르신님과 함께 체조도 하고 걷기운동을 하면 과거 이야기 하신말씀 또 하시고 날마다 반복 이시지만
어떻게 더 도와 드릴방법도 없고 더 심해지지 않으시길 바랄뿐 이랍니다.
어르신님 보고 직접 물을 퍼 담으시라 했죠.
제가 끌고 가니까 어르신님 께서 끌고 가시겠다고 하셔서
내리막은 위험해서 제가 끌고 갔죠.
산에서 흐르는 샘터물을
동네 식구들 편히 떠다 드시라고 이웃에 사시는 삼촌이 스텐물통에 연결을 해놓았지요.
샘터 에서 물 뜨시는 어르신님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플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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